2022/02/231 내게 책의 의미를 돌아보자면 좋아하면서 지겨워하면서 책을 계속 읽는다. 책이 가득찬 곳에 굳이 일하러 왔다. 이번 주말에도 책에 취해 기분이 좋았다. 책은 뭘까 고민하다 4가지로 책을 분류해보았다. 첫 번째, 무심코 펼쳐든 책인데 마침 딱 필요했던 문장이 있는 경우. 그냥 읽은 책인데 고민의 답을 발견할 때가 있다. 상황과 너무 맞춤해서 어쩌다 이런 문장이 내게 왔나 싶다. 책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순간인데, 나는 우연히 심보선 작가의 시를 읽고 숨이 멎었다. 책은 이제 내게 구원이 됐다. 종종 수호천사가 오기를 기다린다. 나는 또 상상한다. 나의 수호천사가 세상의 모든 책들을 미리 읽어 놓고 나의 오만과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우연을 가장하여 내 발치에 그때그때 적절한 책들을 떨어뜨려준다고. 마치 혀가 없는 것처럼, 심보선.. 2022. 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