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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집 나온 책 - 서민, 책 여행자 - 김미라 책에 관련한 책을 두 권 보았다. 아주 예전에 서재에 관한 책을 좋아한다고 쓴 적이 있다. 책을 좋아하니 책에 관한 책도 관심이 가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책을 읽고 고르는지 궁금하다. 왜 책을 좋아하는 지도 궁금하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재미있는 법이니까. 첫 번째 책은 기대가 컸다. 서민 교수가 나온 TV프로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페이스북에서 가끔 보이는 그에 관한 사진이나 글을 보면서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교수 중에 권위를 갖추려 하지 않고 편안히 말하려 하는 사람도 드물고, 기생충 학자라는 것도 왠지 재밌고 말이다. 그런 사람은 어떻게 책을 재기발랄하게 읽을 지 궁금했다. 반면 두 번째 책은 그냥 도서관에서 제목을 보고 몇 페이지만을 훑어 보다가 집어든 책이다. .. 2015. 11. 30.
[Book Review] 13.67 - 찬호께이 홍콩을 배경으로 한 소설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다. 홍콩만이 아니라 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중국 소설이 요즘 점점 떠오르고 있는 건 아는데 왠지 손이 안간다고나 할까. 시작하면 어마어마한 숫자의 책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무섭다는 것이 약소한 첫 번째 이유, 그리고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이름이다. 몰입을 방해하는 이름. 러시아 문학을 읽을 때 제일 어려운 것도 이름이다. 일본 문학은 그럭저럭 읽힌다. 영미문학도 솔직히 '알렉스' 이런 식으로 하면 자꾸 연예인이 떠오르지만 참으려고 노력한다. 여하튼 그래서! 중국 소설은! 이름 때문에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고! 이 책도 솔직히 그렇다. 뤄 독찰과(독찰이란 단어를 어디서 들어봤겠냐구) 관전둬라니. 관전둬가 이름.. 2015. 11. 23.
[Book Review] 책방주인 - 레지 드 사 모레이라 (이건 또 왜 이렇게 작아...ㅋㅋㅋㅋㅋㅋㅋ)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곳이라지만, 그럴 것도 같지만 한편으로는 파리 어느 구석이라면 이런 곳이 있을 것도 같다. 왜 꼭 파리라고 물어본다면 그냥 유럽 어느 도시에는 있을 법도 하다(괜히 그런 느낌이지만 독일엔 없을 것 같다).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에 있을 것 같다. 아무 근거는 없다. 책에 관련된 블로그며 페이스북 페이지들이며 이것저것 너무 많이 구독하다보니 이 책을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다. 짧게 책 내용을 부분부분 올려주는 블로그였던 것 같다. 이렇게 매력적일 수가! 읽으려고 찾았더니 생각보다 얇은 책이어서 놀랐다. 조용하고, 고요하다. 이런 곳이 있다면, 나에게 책의 한 페이지를 찢어 보내주는 동생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나에게 .. 2015. 11. 18.
[Book Review] 방콕여행자 - 박준 방콕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부끄럽지만 방콕이 태국의 수도라는 것도 안 지 그리 오래 된 것은 아니다. 방콕은 방콕으로, 태국은 태국으로 알고 있었을 뿐. 이 책을 읽고 나서 방콕이 태국의 수도인 것을 알았나, 알고 나서 읽었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몰라. 난 세계의 수도를 외우지는 못한다(뇌가 순수하다!). 'On The Road'라는 책을 고등학생 때 읽었다. 한창 한비야의 여행 에세이에 빠져 있었기에(개정판의 세련된 표지를 보면 신기하다) 그 제목에 홀려서 샀을 듯 싶다. 지금 생각하면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책을 그렇게 많이 사달라고 졸라댄 딸의 말을 잘 들어주신 엄마가 신기하다. 아무튼 그렇게 졸라서 얻었을 책에 틀림없다. 읽고 또 읽었고, '여행자'라는 것에 엄청난 기대를 품게 .. 2015. 11. 18.
[Book Review]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 배수아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2016년 한국의 트렌드를 정리한 책의 간략한 소개에 따르면 여행 관련 서적 중 여행 가이드북의 인기는 줄고 여행 에세이의 인기는 늘어났다고 한다. 그것은 한국인이 획일화된 여행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나의 '취향'으로 받아들이고, 그 취향에 맞는 여행을 소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날부터 여행 가이드북보다는 여행 에세이를 많이 읽은 나에게는 정말 와 닿는 문장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내가 여행을 간 양 몰입해서 읽었다. 하지만 언제가부터는 그 여행 에세이마저 그리 많이 읽지 않게 되었다. 하나는 가고 싶은 장소에 대해 미리 써 놓은 글을 보고 내가 그곳에 가서는 그와 비슷한 감상을 느끼려 애쓰고 꾸미려는 시도를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2015. 11. 8.
[Cosmetic Review] 이니스프리 네일 145호 "물에 젖은 모래 한 줌" 이니스프리 네일 145호 물에 젖은 모래 한 줌 발색샷까지 찍어 이런 것 써보기는 또 처음이다! 엄청난 아트를 한 것이 아님에도 갑자기 이런 걸 올리는 이유는 나의 취향 변화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색이라서~.~ 나는 원래 진한 색의 네일을 좋아한다 진한 색이란 남색, 고동색, 검은색, 짙은 자주색, 미역색(ㅋㅋ) 등을 칭한다 누드톤이라던가 파스텔톤은 쳐다보지도 않던 나였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점점 그런 색에 눈이 가더니만 안녕 여름 바다 에디션인가? 암튼 이니스프리에서 뚜껑에 귀요미들 그려진 그 에디션 중 내가 그 영롱한 펄의 남색을 안 사고 이 색을 샀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혁명적인 변화야! 그러나 사서도 한 참을 바르지 않고 묵혀뒀다 관성이란... 막상 바를 때 진한 색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거든.. 2015. 10. 28.
[Book Review] 라면을 끓이며 - 김훈 김훈의 책을 읽었다. 읽고 싶어서 읽은 것은 아니었다. 전투적인 광고를 보았고, 어느 순간부터 서점에서 전투적인 광고를 하는 책은 의심의 마음이 먼저 들었고, 지난번 이분의 책을 읽었을 때 술술 넘어갔던 것도 아니었던지라, 읽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내 손에 왔다. 읽었더니, 나의 얕음이 부끄러웠다. 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해왔다.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말인지도 모르고, 감히 나는 쓸 것이 없다고 떠들었구나. 감히. 내가 이 책을 지금 읽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나는 이 책에 수록된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와 '밥벌이의 지겨움'을 몇 년 전에 읽었다. 부끄럽지만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읽은 오늘 그 생각이 부끄럽다... 2015. 10. 27.
정보처리기사 실기 합격 수기! 합 격 합... 합 격!!!! ㅎㅎ.... 합격을 하기는 했는데, 실기 합격 후기는 자신감 있게 쓸 수가 없다. 진짜 거지발싸개같이(거지 발싸개라니 신발도 아니고 얼마나 지저분하고 해진 모습이면 거지 발싸개라고 할까ㅋㅋㅋㅋㅋㅋ) 공부했는데 붙어서다. 그럼에도 수기를 쓰는 것은 나처럼 거지발싸개같이 공부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해 주기 위해서다.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1. 공부 기간 알고리즘 동영상 강의를 듣겠다고 한 3~4일 정도 점심시간 40분 쯤 썼고, 시험 전전날인 금요일 저녁부터 공부하겠다고 깔짝거렸던 정도? 아무튼 이번엔 실 공부 시간이 이틀 정도인 것 같다. 이틀만에 합격한 것에는 물론 운도 겁나 작용했고, 필기를 보고 바로 실기를 봐서 기억을 하고 있던게 좀 있던 덕분도 있다. 여하간 심.. 2015. 10. 24.
버려 놓은 것 치고는 잘 굴러가고 있군 아르바이트와 학원을 병행할 때 조차 이렇게 버려두진 않았었는데, 블로그가 황무지가 되어간다. 그래도 생각보다 방문자 수는 꽤 있네? 블로그 생각을 안 한건 아니고, 뭔가 되게 쓰고 싶은데 쓸 말이 없어서 말이야. 다시 말하면 생각을 제대로 안하고 살았다. 솔직히 아르바이트가 재미있어서 일하는 동안은 딴 생각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고 오면 (일 하는 시간도 짧은 주제에)어찌나 피곤한지 곯아 떨어져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다. 이런게 나에게 맞는 일이라고 느껴져서 이쪽으로 진로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지.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어서 언젠가 회사에 의해 팽 당하면 먹고 살 일이 막막해질 것 같기는 하지만 일단 잘 맞는 건 맞다. 하지만 피곤해서, 라는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변화를 요즘 느낀다. 나.. 2015. 10. 16.
사는게 뭔지 참 재미없다 지금만 그런 게 아니라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서 더 짜증난다 2015. 9. 29.
색연필화0921 The beautiful p.13 'PINUPBABY' 원본 그림보다 얼굴이 길게 그려져서 나이가 좀 더 들어보인다 뭔가... 순수한 맛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기는 한데 얘도 얘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듯ㅋㅋㅋㅋㅋ 볼에 주근깨를 찍어주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안했음 대신에 요즘 일본에서 유행이라는 숙취 메이크업 스타일로 블러셔를 그려보았다 네 시간 정도 걸려서 그렸는데 볼펜이랑 색연필 조합 상당히 그리기 재밌다 지난번에 파스텔이랑 색연필도 괜찮았는데 요게 선이 선명한 것도 있고 좀 마음에 드는데 좀 더 일러스트같은 느낌도 나고~.~ 개인적으로 연습해 볼 기분도 더 날 것 같다! 지난번에는 검은색 발색이 선명하게 안된다는 것 빼고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오늘 리본이랑 옷 그리면서 색연필의 한계를 너무 뼈.. 2015. 9. 21.
시간이 쌓여서 내가 된다 시간이 쌓여서 내가 된다. 네모 칸 안에 적으라 하면 쓸 말은 없지만 지나온 시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라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스무살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와 저 언니는 어른이네'라고까지 하지 않을까 싶은 기분도 든다. 스무살의 눈에 어른의 기준은 많이 낮은 법이니까. 시간을 지나던 그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의미 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왜 이럴까 생각한 적도 많았었는데 말이다. 재미있는 일이다. 그 시간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있는 거고 내가 천천히 성숙해지고 있기는 하구나 하는 것들이 확실히 느껴지는 거다. 앞으로 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면 이제까지 노력했던 것처럼 열심히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가까이서 보면 의미 없어 보여도 그게 모.. 2015.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