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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파리는 날마다 축제 외 2권 읽을 책이 왜 이렇게 밀려있는 지 알 수 없다고 쓰고 사실은 알 수 있음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드라마와 책은 양립할 수 없음이야!! 1. 파리는 날마다 축제 -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의 저자가 헤밍웨이가 피츠제럴드의 이야기를 비열하게(야비하게?였던가) 써 놓았다는 비난을 했기에 호기심이 생겨 읽기 시작한 책 이 책만 읽으면 피츠제럴드는 진짜 감당하기 어렵게 변덕스럽고 이상한 사람인데 피츠제럴드가 실제로 좀 이상했는지 뭐 어쨌는지 내가 이 책만 읽고 판단할 수는 없겠는 것이 솔직히 헤밍웨이가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쓴 건 전혀 아니라서 말이다 어쨌든 계속 읽다보니 헤밍웨이의 성격과 내가 그닥 맞지가 않아서... 다 읽기를 포기하였다 왜 맞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딱히 설명은 할 수 없어.. 2016. 5. 6.
[Book Review]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 서정 서평이랍시고 무언가 쓰기 전에 나는 밝혀야겠다.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솔직하게,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문학가와 예술가의 작품 대부분을 나는 모른다. 나름 그림을 좀 좋아해서 고흐와 샤갈 정도는 관심이 있다. 하지만 나머지는 이름이나마 들어봐서 다행인 인물이 몇몇이오 대부분은 모른다. 그냥 모르는 거다. 이런 상태에서 어떤 서평을 써낼 수 있는지 나도 궁금하다. 이렇게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작가의 탓(?)도 하고 싶다. 그녀가 말하는 인물 중 많은 이들이 일반적인 한국인에게는 상당히 낯설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예측할 수 있지 않았을까? 러시아 문학과 예술에 특별한 관심이 없던 이에게 이 책은 지독히도 불친절하다. 러시아를 이미 잘 아는 친한 이에게 (제반 설명은 생략하고) 나의 가족 여행은 이러하였다고 .. 2016. 5. 2.
[Book Review] 내 심장을 향해 쏴라 - 마이클 길모어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알라딘에서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정말 고마웠던 건 나 혼자 고른다면 절대 고르지 않을 여러 책들을 볼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런 책들은 나에게 뜻밖의 깨달음을 주곤 하는데 특히 내가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편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세상에. 이런 삶도 있구나. 난 참 작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이 책은 미국의 유명한 사형수 게리 길모어의 막내 동생인 음악비평가 마이클 길모어가 그의 형과 가족을 회고하며 쓴 이야기로, 게리 길모어의 범죄성이 그들 가족의 역사 어디에선가 시작된 것은 아니었는 지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이것은 게리의 행동을 이해-물론 살인은 이해받지 못할 짓이지만-함과 동시에 저자의 상처 또한 다시 한 번.. 2016. 5. 2.
100원과 50원의 사이에서 정확히 몇 살 때의 일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것 같으니 6살 무렵인 듯 싶다. 처음으로 인생에 대해 배운 것이 아닐까.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넘어갔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아빠가 물었다. "그다지 좋아하지도 안좋아하지도 않는 일인데 100원을 주는 일과, 좋아하는 일인데 50원을 주는 일이 있어. 어떤 걸 할거야?" 난 큰 고민도 없이 후자를 택했다. 아빠가 말했다. "아빠도 50원 짜리 일이 좋은 줄 알았어. 그래서 그걸 선택했지. 그런데 돌이켜보면 100원 짜리 일을 해야 했던 것 같아."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고 내 인생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도 전혀 몰랐다. 그럼에도 그 짧은 대화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서 지금도 무언가를 선택할 때 항상 머릿속을 맴돈다. 아빠는 이.. 2016. 4. 30.
[Book Review]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 우다 도모코 다른 포스팅에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는 지난 12월에 혼자 오키나와에 다녀왔다. 오키나와의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즌은 절대 아니었지만 돌아다니기에는 날씨가 선선하니 썩 괜찮았다. 나하 시 외에는 이동이 어려울거라고 생각해서 알아본 것이 별로 없던지라 국제거리를 죽어라 돌아다녔는데 이제와서 보니 나는 저자의 헌책방 울랄라를 몇 번이나 지나쳤다. 내가 일본어를 할 줄 알았더라면 저기 들어가서 뭐라도 뒤적여 볼 텐데, 외국에 가서 서점을 즐길 수 없다는 게 제일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진을 보니까 앗, 거기였구나 싶었지. 오키나와의 독서 문화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는데 읽는 내내 재미있으면서도 부러웠다. 오키나와에서 생산된 책을 오키나와 현지인들이 그렇게 열심히 읽어준다니! 헌책방간의 .. 2016. 4. 28.
알라딘 "책의 날, 10개의 질문" 알라딘에서 책의 날을 맞아 질문 10개에 대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적립금보다는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대답해 본다! 요즘 자소서를 쓰는 친구들이 많다보니 감명깊게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된다. 요 몇 년, 주위에 책 읽는 사람도 별로 없고 이래저래 평소에 책이 이야기 주제로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근데 갑자기 친구들이랑 책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어서...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흥분한다. 덕후란 그런 것입죠. 누군가 덕질을 물어봐주면 흥분하게 되어 있다고!ㅋㅋㅋㅋㅋㅋ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여기저기..? 일단 가장 많이 보는 곳은 침대. 자기 전에 읽다 잠드는 습관이 있어서(+인테리어로 독서등을 만들었더니 어찌나 예쁜지 자꾸 쓰고 싶은 마음까지.. 2016. 4. 23.
[Book Review] 어쩌다 한국인 - 허태균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으면 필연적으로 댓글까지 시선이 가는데, 그것들을 읽을 때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기는 상당히 힘들다. 이래서 헬조선, 미개하다는 분 또 1승, 미국이나 유럽같은 선진국은 이런데 우리는 이게 뭐냐... 서양의 문화를 동경한 적도 있었지마는, 잠깐이나마 해외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더니 그같은 시선이 참 많이 변했다. 선진국 문화가 별거냐. 우리 문화가 어디가 어때서. 꼭 서양만큼 개방적이여야하고, 쿨해야 하고, 개인을 존중해야 하고, 깔끔하고 그런 문화만 좋은 거야? 가족을 중시하고, 정이 끈끈하고, 화날 때 화 낼고 뒤끝없이 풀리고, 누구보다 끓어오르기를 잘 하고 빨리 일을 처리하는 것이 꼭 나쁘기만 하느냔 말이다. 나는 댓글이 우리 문화도 좋다고 말하기를 바란다. 역시나 우리는.. 2016. 4. 23.
Be positive! 오늘 내가 차점자가 아니었더라면 평생 별자리 운세와 오늘의 운세를 미친듯이 신봉하였을 것이니 그런 점에서 오늘 일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꺆! 몰라! 좋은게 좋은거니까 난 좋아!버전으로 이 일을 극복하련다 극복은 쉬울수록 좋은 법 쉬운 극복이라 참 다행이다 나 요즘 극복에 정말 지쳤거든 Life goes on, my darling:) 2016. 4. 19.
몇 시간 후의 나에게 주눅들지 않기 소심해지지 않기 나는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기 세상이 나를 도와줬으면! 웃는 얼굴로 돌아오기 +그리고 나는... 아침 6시 기차였다. 아무리 늦게 자도 다음날 일이 있으면 항상 잘 일어났다. 마음먹고 수업에 지각한 적은 있어도 지각으로 인해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당연히 별 걱정이 없었다. 오만하게 알람을 딱 한 개 맞춰 놓았다. 아마 이 알람보다 먼저 깨서 뒤척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안심했다. 정확히 5시 28분에 엄마가 깜짝 놀라 나를 깨웠다. 머리만 급히 감고 미리 챙겨뒀던 짐을 들고 뛰어나갔다.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택시에 탔더니 42분, 기차를 타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님께 6시 기차라고 말했지만 무리하게 운전하시는 건.. 2016. 4. 14.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후기 (이상하게 볼 때마다 빠져드는 건물 모형ㅋㅋㅋㅋ) 이번 주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도서관 속 책의 일생 따라잡기'라는 주제로 특별 견학을 한다. 나는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소식을 접해서 얼른 신청했다. 오늘 다녀와서 조용히 후기를 남겨본다. 써 놓지 않으면 금세 잊을 것 같아서! 연합뉴스에서 취재도 나왔고 신청도 전부 마감됐다며 나름 홍보가 잘 되었다고 도서관 관계자 분들은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 이 견학이 성황을 이루는 건 아마 도서관의 보존 서고를 공개해서일 것이라고 짐작했던 나는, 그래서 오늘 견학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도서관의 사정이 있기는 하겠지만 기대에 못미친 건 사실이다. 오늘의 인원 50명을 두 팀으로 나눈 뒤 국립중앙도서관이 작년 5월 100만 장서를 달성했다는.. 2016. 4. 12.
[Book Review] 걷는 듯 천천히 외 2권 짧고 간단하게 후루룩 3권 써 봅니당 1. 걷는 듯 천천히 -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쓴 에세이 칼럼 썼던 걸 묶은 건가? 그랬던 것 같다 이 감독의 팬이라면 천천히 읽어 봄직한 책이고 잔잔하다 영화를 보았더라면 좋았겠지만 나는 이 분의 영화는 보면 좀 먹먹할 것 같아서 보지 않고 있다 일본 특유의 먹먹함이 묻어나지 않을까... 책을 보니 더욱 그럴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읽어야 확실히 더 와 닿을 책 (그럼 넌 대체 왜 봤니!? 하면 할말은 없음ㅎㅎ) 오히려 그런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 등신대의 인간만이 사는 구질구질한 세계가 문득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을 그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를 악무는 것이 아니라, 금방 다른 사람을 찾아 나서는 나약함이 필요한 게 아닐까. 결핍은 .. 2016. 4. 6.
[Book Review]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 모린 코리건 내게 는 읽어보아야 할 것 같은 고전이지만 어쩐지 끌리지 않는 그런 책이었다. 그렇지만 집에 책이 있길래 한 번 읽었고, 역시나 큰 감흥 없이 다시 제자리에 두었다. 나는 사람들이 개츠비가 고전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왜 그런지 찾아볼 생각도 없었다), 몇 년 후 무려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서야 '진짜 뭔가 있는 책인가봐'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책을 집어든다면 그건 내가 아니지! 이 책을 읽게 된 이제서야 나는 다시 개츠비에 관심을 가졌다. 사실 개츠비는 한 번 읽어 봤으니까 다시 안 읽어도 되겠거니 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 몇 쪽 읽고 반성하며 원작을 읽었다. 몇 년만에 다시 읽어본 개츠비는 대충 읽어냈을 때보다 확실히 함축하는 것이 많다.. 2016.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