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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22

[2021 서른] 30. 당신의 삶을 책으로 만든다면 어떤 제목을 붙여주고 싶나요? 저는 '무사 평안'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어요. 지금까지의 삶이 무사 평안해서가 아니라, 늘 제가 무사 평안을 원했기 때문에요. 저는 늘 평온한 상태를 가장 좋아했어요. 우아해 보이는 백조도 물아래에선 열심히 발을 놀린다고 하고,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도 하죠. 결국 평안해 보이는 사람도 매일의 분투를 남들 모르게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어쩌면 그 분투가 매일 일어나는 그 상태가 평온 인지도 모르겠어요. 별 일이 없어서 분투를 할 수 있는 것일 테니까요. 지금까지의 삶이 제법 마음에 들어요. 원하는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하면 제법 보상이 돌아오는 행운을 누렸어요. 혜택 받은 삶이라 느낄 만큼 저는 제 인생이 좋아요. 지금.. 2021. 3. 2.
[2021 서른] 29. 당신의 삶에서 과거로 돌아가 한 번 더 경험해보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렸을 때 숙모가 해리포터 시리즈 전권을 선물해주셨어요. 처음부터 관심이 갔던 건 아니었어서, 책꽂이에 몇 년쯤 그대로 묵혔습니다. 그런 제가 어쩌다가 첫 권을 읽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빠져드니 세상이 달라졌어요. 정말 미친 흡입력을 느꼈답니다. 저는 특히 3편을 좋아했는데요, 책이 너덜너덜너덜너덜해졌어요. 그러던 제가 13살 즈음 처음 해리포터 영화가 나왔습니다. 영화관에 자주 가던 때는 아니어서 영화관에서 볼 순 없었고, 비디오가 나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렸어요. 비디오 대여점에 해리포터 포스터가 붙었을 때 그 설렘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대여점에 비디오가 들어오고 한 3등 정도로 빌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딱 1박 2일 동안 볼 수 있었죠. 저녁 즈음 전화가 와서 비디오.. 2021.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