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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oston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만나 당황해서 도망갔던 하버드 대학교 남의 대학교에 가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저 방 가격이 붙어있던 광고를 보고 아- 하버드생도 방 구하는구나 싶었을 뿐 현지인들이 자꾸 들어가기에 옳다구나 싶어 들어가 그렇게도 원하던 평안한 시간을 보내고 신이 났는데 알고보니 체인점어서 약간 우스워졌던, 엄청나게 친절한 직원이 있었던 빵집 보스턴의 지하철은 낡았다 어딘들 안그러냐만은, 여기도 그렇다 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그래서 미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미국 국기 대-단하다 싶은 마음 2014. 8. 10.
In Philadelphia 너무나 뜨거웠던 날에 파리의 로댕미술관을 가지 못한 나를 슬프게 만드는 아름다운 로댕 미술관과 숨차게 멀리 있던 필라델피아 미술관 그리고 그늘 한 점 없는 넓은 길이 있었던 필라델피아 아무것도 모르고 시청까지 힘차게 걸어간 나는 결국 일사병에 걸렸다 2014. 8. 10.
In Washington D.C. 워싱턴에서는 나는 미국이라 외치는 건물들과 귀여운 시와 노래, 폼페이의 장님 소녀, 시스티나 성당 잔디밭에서의 다람쥐가 있는 휴식 그리고 맑은 하늘과 먹구름이 있었다 2014. 8. 10.
6A Lambton Road에서 평안했을 때 요리 하는 건 재미있다 하지만 마음이 편해야 집중할 수 있는 분야인 것 같다 다른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빨리 외면할 수 있는 일이 맛있는 음식을 해 먹는 일 그만큼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가고 있다 이제 이만큼 열심히 해 먹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2014. 7. 13.
적당한게 뭔지 모르겠어 나는 사람 관계에 있어 능숙한 사람이 아니다. 그게 그냥 아는 사이의 관계이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이든 나는 내가 아주 현명하게 대처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혼자서도 잘 살아~의 성격이고 마음에 안드는 것은 바로 보기 싫어하는 성격이기에 더 그렇다. 적당한 거리의 관계들을 잘 이어 나가지도, 이어 나가려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 대신 마음에 안 맞는 사람을 뒤에서 까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냥 앞이고 뒤고 없게 만나지 않을 뿐. 하지만 살면서 계속 그런 태도로 살아갈 수는 없는거다. 학생 때야 만나고 헤어지는게 자유롭지만 사회 생활을 하게 되면 비단 직장에서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싫은 사람,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사람과도 잘 지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인맥이라는 게 그런 거니.. 2014. 7. 13.
산다는게 참 예측이 안된다 어학연수 기간을 연장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릴 때 그 이유에 온통 영어라는 포장을 가져다 놓았었지만 사실 그 안에는 어떤 사람이 이 곳에 오래 있는다기에 먼저 가고 싶지가 않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부모님께 강하게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나는 한국에 가고 싶지가 않았었는데. 문제는 그 마음이 그렇게 깊은 것도 아니었고 사실 약간의 착각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어서 한 달이 지난 지금 나는 그 사람을 못 본지가 2주도 넘은 것 같다. 마음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참 좋은건 지금 내가 정말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거고 12월에 볼 시험에 너무나도 큰 욕심이 생긴다는 거다. 이런 덕에 만약 예정대로 집에 돌아가야 했다면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서 어찌되었건 나를 이렇게 올 수.. 2014. 7. 9.
슬럼프가 지나간 어느 날에 어학연수의 슬럼프는 3개월, 6개월, 9개월 순서로 온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오기 전에야 뭐, 저런 말 따위 6개월밖에 안나가있는데 슬럼프라는게 오겠어?하며 9개월은 이해가 가네 하면서 웃어 넘기고 말았지만 그것 참 다른 사람들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니까? 4월은 정말 향수병의 달이었다. 딱히 나쁜 일도 없고 수업도 고만고만하고 일상도 안정되어 있었지만 재밌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영어로 어설프게 말하는게 지겹고, 혼자 들어가는 집은 너무 싫고 그런거다. '한국이라면 웃으면서 날 반겨줄 가족들이 있는데, 속 깊은 이야기를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들도 있는데 난 영어를 엄청 잘하기 위해서 여기 온 것도 아닌데, 한국 가서 학교 다니고 일상 생활 하고싶다'의 무한 루프에 .. 2014. 5. 15.
나만의 주방이 생겨서 좋다 조리 도구는 변변찮지만 무려 오븐이 있는 나만의 주방 어학연수 와서 참 좋은 경험을 많이 해 보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한식 위주로 해 먹고 있지만 돌아가기 전까지 오븐을 사용한 요리를 많이 해 보는게 목표! 지금 해보려고 계획중인 요리는 치킨오븐구이, 웨지감자, 김밥 정도~ 생각보다 요리들이 막 그렇게 어렵고 그렇지가 않다 나는 혼자서도 잘 먹는단 말이야.. 내가 만들어서 내가 맛있게 먹어... 그렇게 많은 밥을 해 먹었는데 사진이 고작 세 장 밖에 없는 나도 참ㅋㅋㅋㅋ 귀차니즘 짱이네ㅋㅋㅋㅋ 제일 많이 해 먹은 된장찌개랑 닭볶음탕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니, 기록의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뭐랭) 앞으로 많이 찍어서 남겨둬야지, 이것도 다 재산이다! 수육! M&S에서 아무 양념도.. 2014. 4. 20.
[York] One day tour in York 뉴카슬에서 한 시간 남쪽으로 기차를 타고 내려가면 나오는 곳 York! 중세의 모습을 꽤나 잘 간직하고 있다며 예쁘다고 다녀오라는 추천이 많았다 이 좋은 봄 날씨에 집에만 있을 순 없지! 하며 표를 예매했는데 아뿔싸(라기엔 약간 의도적인 것도 있었어), 아침 기차를 놓쳤다ㅎㅎㅎ 전날 저녁에 할머니께 전화드리고 친구랑 인생 얘기하다가 너무 늦게 자서 그렇게 될 것이란 예감이... 이 일을 어찌할까 하다가 안가는게 더 손해다!!라는 마음 가짐으로 기차역에 가서 부랴부랴 표를 끊었다 결론은, 가기를 정말 잘했다고. 요크에 온 걸 환영합니다! 뉴카슬이랑 기온이 그닥 많이 차이나지는 않는 것 같았는데 꽃이 훨씬 많이 피었다 걸어가면서 혼자 신나서 사진 찍는데, 다른 많은 사람들도 나와 같은 행동들을! 찰칵찰칵~ .. 2014. 4. 19.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영국에 와서 무엇을 하고 돌아가야 하나, 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내가 꼽은건 영어 실력 향상이라거나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고 페이스북 친구를 늘리자와 같은 것이 아니었다. 대신 이곳에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흐릿하게나마 윤곽이라도 잡아보고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만한 마음을 챙겨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 거 하러 그 멀리까지 가냐는 비판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나는 이제까지 내가 지내던 곳과는 다른 곳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한 번 돌아보고 싶었다고 대답할 뿐이다. 내가 한 선택에 대해 나는 당당하고 뿌듯하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다. 하지만 아예 사람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지 않으면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그렇게 원했으면.. 2014. 4. 19.
[London] 날씨가 맑은 런던여행도 있다 다시 뉴카슬에 돌아오고 나서 2주도 넘게 날씨가 흐렸다 날씨맑음열매를 런던 간 3일동안 다 써버렸나 싶었지만 그만큼 날씨가 좋았으니까 언제 다시 이렇게 날씨 좋은 런던을 볼 수 있겠어 좋았다 정말 2014. 4. 13.
[Newcastle upon Tyne] Millennium Bridge Newcastle과 Gateshead를 이어주는 Millennium Bridge Baltic Contemporary Art Center 바로 앞에서 본 모습이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배가 지나갈 때 저렇게 움직여서 길을 터주는데 그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이 볼만한 구경거리다 근데 보고 나서 강을 지나오는데 지나가는 배가 조금 앞에 정박해 있었다 구경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한 번씩 움직여 주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여하튼 귀여움! 발틱아트센터 안의 작품들보다 훨씬(ㅋㅋㅋㅋ) 흥미로웠다 2014.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