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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결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결혼을 일찍 하는 건 약간 무덤에 일찍 제발로 찾아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확실히 결혼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나봐. 나에게 그런 나쁜 영향을 주는 판을 끊어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나도 모르는 새 정말 많이 물들고 있는 것 같아서 무섭다. 끊어야겠어!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오늘 사촌 언니 결혼식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스물 여섯, 스물 일곱의 젊은 나이에 하는 청춘들의 결혼은 정말... 말 그대로 눈이 부셨다. 화려한 드레스도 부티나는 화장도 아닌, 젊음이라는 치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의 모습은 빛나고도 남았다. 이제까지 간 모든 결혼식은 그냥 가나보다 싶은 마음이 대부분이었는데 오늘은 정말 결혼하고 싶더라. 해사한 웃음을 짓는 신랑이 어찌나 좋아 보이던.. 2013. 12. 14.
눈이 펑펑 내렸다 눈이 왔다 우산이 없어서 펑펑 맞던 날 동기는 일생의 마지막 대학 수업을 끝냈다 시간은 참 빨리도 간다 눈이 오던 1학년 어느 날도 우리는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2013. 12. 12.
[Cafe Review] Snail's coffee - 서울대 입구 와플이 진짜 맛있다! 갓 구운 따뜻한 와플에 아이스크림이랑 생크림을 얹어서 주는데 대박♥♥♥♥♥♥ 가면 무조건 와플 먹는건 기본으로! 녹차 와플도 좋고, 블루베리 와플도 좋다 (나는 녹차 덕후라 녹차가 더 좋음) - 단품에 9000원, 아메리카노 1인 세트가 11000원 허니브레드도 있고 모짜렐라치즈브레드도 있고 그냥 토스트도 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4500원)이라 밥 못 먹었을 때 가서 아메리카노랑 먹어도 괜찮음 (혼자 먹기는 좀 많지만ㅋㅋㅋ) 쿠키(1000원)도 있는데 가끔 심심할 때 사먹는데 맛있음 여기서 직접 굽는 걸로 알고 있다 한적할 때도 있고 사람들 꽉 차 있을 때도 있고 그래서 공부를 목적으로 가는 건 복불복 친구랑 소소한 수다 떨러 갈 때는 대박 플레이스(동네친구랑 놀기엔 진짜 .. 2013. 12. 12.
0722 나의 사랑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과 파란 하늘! 이때까지는 참으로 날씨도 선선했지. 대성당&오벨리스크 근위병과 복도가 잘 어울린다. 피에타 진품. 마리아의 손이 마음에 콕콕 와닿았다. 대못 박지 말아야지... 피에타 한 장 더! 베드로 성인. 발이 다 마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소원을 빌었지~ 베르니니가 만든 악명 놓은 청동 주물. 사람들 바글바글한 거 봐~ 빛을 투과하는 대리석으로 만든 비둘기라고... 미켈란젤로 돔 가까이서! 피나코테카! 알테 피나코테크가 생각나는 이름이다(같은 어원일 듯ㅋㅋ) 피에타 모작. 가까이서 보면 마리아가 얼마나 큰지 느껴진다. '지오또의 종탑'으로 유명한 지오또의 성화. 노래하는 천사(천사스러워) 라파엘로 중기 그림. 난 왜 이게 더 좋지? 라파엘로 후기 그림! 천진한 천사! 아마.. 2013. 12. 10.
0721 로마에 왔다. 기분이 좋지 않다. 다시 봐도 멋진 트레비 분수. 행복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 첫 동전은 로마에 다시 오는 소원이라는데, 내용 변경이 안 되면 난 로마에 또 오는 건가-_-? (그래서 내가 또 온걸까...허허허) 안돼... 근데 뒷 건물은 뭘까? 넵튠 확대샷! 스페인 광장~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줄 오늘 알았다ㅋㅋㅋㅋ 물을 뿜는 태양. 왜? 내가 기분이 안 좋은 이유를 생각해 본다. 정말 이탈리아가 싫어서만일까? 사실 나도 알고 있다. 이제 내가 여행이 지칠 때가 되었다는 걸. 지치는 와중에 도착한 곳이 로마이니, 부드러울 수가 없다. 까칠한 내가 친구도 지치겠지. 나도 너가 지쳐 가고... 그렇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이를 갈던 그 곳에 다시 오는 일은 내가 지금 가진 너무 적다 못해 없는 나의 인내심에는 너무 힘든 짓.. 2013. 12. 10.
0720 노벤타 아울렛 다녀오기 + 베니스 불꽃축제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부모님께 보내는 메일로 일기를 대체한다. Why?(쓰네ㅋㅋㅋ) 벌써 새벽 1시야~ 내일 로마로 가야 하는데 이러면 아니되오! 불꽃놀이 경험 good, 지갑&샌들 짱짱맨>_ #편지 - 더~워더워더워 아이크~ 푹푹 찌는 베니스에서 저예용. 베니스는 베네치아의 영어식 표기에요(예를 들어 폴리스는 이탈리아에서 폴리치아). 저도 지난번 여행에서 깨닫기 전까지 뭐지...했었어용ㅋㅋ 그나저나 오늘은 두 분께 메일을 다 받았네요! 주말은 좋구나~.~ 오늘 저는 베니스 근처의 아울렛에 갔어요. 예상했던거보다 규모가 적어서 실망... 프라다에 예쁜게 없어서 실망...ㅜㅜ 그래도 열심히 보고 기뻐하며 마이클코어스에서 지갑을, 발디니니?라는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에서 샌들을 질렀지요. 어찌나 더운지ㅋㅋㅋ.. 2013. 12. 10.
0719 곤돌라를 못타서 슬펐는데 아니라고 해서 미안한, 가면을 드디어 산! 애증의 베니스 리알토 다리 계단. 사람 많아... 리알토 다리에서 내려다 보기 언니랑 왔을 때 저 테이블 있던 곳에서 옹송그리고 앉아있었는데. 유유히 지나가는 곤돌라와 물골목(?) 산 마르코 광장. 반대편에서 찍으면 더 예뻤겠지(세로라도) → 귀찮아서 뭔지 안나와있는 예쁜거! 시계탑? 두칼레 궁전. 이번에도 안들어갔네. 종탑! 휴식중인 곤돌라와 멀리 보이는 섬 팔 없는 여자 조각이 인상적이다. 저 끝에 하얀색 조각상이 있었는데... 언니랑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그 성당 계단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참 여기저기서 쪼그리고 앉아있었구만 바포레토 타고~ 베니스는 멋지다 집 사이의 연결 통로가 귀엽다 의자에 앉으니까 대 to the 박! 베니스에도 정원이 있다+_+ 리알토 다리. 상점 다 닫았어ㅋㅋㅋㅋ 강변의 노상 음식점들. 먹.. 2013. 12. 10.
0718 융프라우요흐에 결국 올라갔다 내가 살아서 다시 이 곳에 갈 수 있을까 #편지 - Top of Euripe에 다녀왔어요! 하이~ 유럽의 최고봉(이라는데 옆에 더 높은 봉우리가 있음. 갈 수 있는 높이 중 최고?) 융프라우요흐에 다녀왔습니당! 본론으로 돌아와서, 원래 오늘 융프라우요흐까지는 안가고 그 밑에까지 가려고 했는데 일어나니까 어제보다 날씨가 좋아서 급 융프라우요흐 고고! 서둘러서 여덟시 반 기차 타고 갔는데, 돌아오니 여섯시도 한참 넘었네용. 오늘 기차 여섯시간정도 탄듯ㅜㅜ 올라가는 길의 풍경은 정말 탄성이 막 나오게 하더라구요!!!! 그림같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실감하고 있습니당. 아 진짜 눈 덮힌 산이랑 들판이랑 꽃이랑ㅜㅜ 산머리에 걸린 구름! 보기에 참 좋더라구요(끝까지 좋았을까요ㅋㅋ) 기차를 타고 올라 가는데,.. 2013. 12. 8.
0717 패러글라이딩!! + 유람선까지 최고의 날! 빌라 백패커스 전경. 좋은 건물! 산책하던 길. 왼쪽 풀밭으로 패러글라이딩 착륙! Go- around? 뭐였지? 여하튼 스위스에도 이게 있구만~ 소와 그 소들의 주인집(이라고 추측) 잔디&산! 산!! 잔디 저기가 참 좋은 잔디예요~ 패러글라이딩하러 걸어가던 중! 하이디가 여기서 살았겠어. 장비 세팅중! 멀리 도시가 보인다. 장비 세팅 끝. OMG 나 뛰는 거임? 날았어!! 콩알만하게 보이는 친구 처음에는 숲 쪽에서 비행~ 도시가 콩알만함 다 내 발 아래 있다! 친구랑 도시~ 저 멀리 호수도 보이고(툰?) 구름도 눈 앞에 물 색깔좀 봐ㅜㅜ 호수가 왜이렇게 큰가!? 물놀이하는 사람들 부럽다! 물살! 맑다! 강가... 이런 호숫가에서 살면 행복하겠어ㅜㅜ 이건 뭐지 성인가 몰라도 예쁘니까 찍음! 꿈과 환상의 나.. 2013. 12. 8.
0716 인터라켄은 내가 기대하던 바로 그 "스위스"^-^ 초침이 감각적인 취리히 역 시계 스위스답게 고맙습니다를 3개 국어로! 베른..강은 그래도 예쁘다-_- 그냥 매너적으로 찍어본 사진(참 대충 찍었어)ㅋㅋ 꽃할배에서 할아버지들이 강 구경하고 곰 보던 바로 거기다. 오늘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취리히를 뜨는 날이다. 좋냐(자문자답)? 좋다! 좋아 죽겠어~ 크하하하하 증오한다 취리히!! 그러나...(뭐임ㅋㅋㅋ) 베른은 취리히의 친구~ 볼게 아~무것도 없음(구시가지 공사중 - 꽃할배에서 공사중이었던 바로 그 모습이다 하하하하하) 친구랑 둘이 푸념을 푸념을 하면서 여기 왜 왔냐며... 미그로스에서 점심 사들고 혹여나 볼게 있을까 싶어 곰 공원까지 꾸역꾸역 걸었다. But 그냥 곰이 있네... 곰이 있어... 뭐 어쩔? 피자만 후다닥 먹은 뒤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2013. 12. 8.
0715 혼자 잉여인 것과 둘이 잉여인 것 라끌렛!! 5만원이 아깝지 않은, 치즈를 집에 사가지고 가고 싶은 내 사랑 라끌렛ㅜ_ㅜ 취리히 전경. 어제는 짜증X100의 풍경이 친구랑 다니니 찍고 싶은 관광지가 되었다. 한 번 더! 저 교회 가지도 않음ㅋㅋㅋㅋ 안이 들여다보이는 맑은 강. 깜놀! 백조도 아니고 오리도 아니고.. 뒤에 있는 애는 자고 있다ㅋㅋ 엽서 산 봉투에 그려져 있던, 도시들마다의 심볼과 스위스 국기. 연방인가? 아니지 않나? 맞나? 혼자 잉여인 것과 둘이 잉여인 것의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둘이 잉여인 건 선택해서 잉여인 느낌이야(그렇다고 어제 필연적으로 잉여였어야 했다는건 아니여)ㅋㅋㅋㅋ 점심 라끌렛!!+_+ 이제까지 중에 최고로 비싼 식사이지만 후회는 없어~ 대박대박대박!!! 친구랑 둘이 처음에 정신을 놓고는 이 기계를 한국에.. 2013. 12. 8.
0714 Black Sunday at Zurich #뷔르츠부르크에서 취리히로 가는 중. 국경을 넘게 될꺼야 기차가 출발했다. 앞의 할아버지가 창 밖의 누군가에게 손을 흔든다. 즐거운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사랑하는 이들의 배웅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이별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외국인도 보았다. 내 마음도 같이 짠해졌다. 어리숙하고 어렸던 지난번 여행보다 나는 많이 큰 나를 느낀다. 어찌 감히 이 먼 타국에서 혼자 있을 생각을 하였는지. 가방이 무거워 당황하던 어린 내가 지금의 나를 보았다면 '우와~ 언니다!'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할 일이 많다. 그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을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지금 이 독일까지 왔지만.. 처음엔ㄴ 이 유럽 여행의 꿈도 감히 꾸는 것이 아닌가 싶기는 했지.. 2013.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