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91 2021.11.9. 예상하지 못해 더 기쁜 무엇 나는 오랫동안 주는 법을 몰랐다. 막내는 양보하는 법을 배우기 어렵다. 양보하려면 일단 손에 쥐어야 하는데, 대개의 막내는 손위 형제에 비해 힘이 세지도 민첩하지도 않다. 그래도 나의 언니는 착한 어린이어서 꽤나 동생과 잘 나눴다. 덕분에 나눠준 것을 받기만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꼭 막내여서 주는 법을 몰랐던 건 아니다. 애초에 남에게 별 관심이 없어 선물을 주는 일을 귀찮아했다. '안 주고 안 받기'가 제일 편했다. 무엇을 줄지 고민하기도 귀찮고 예상치 못한 지출도 싫었다.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직접 고른 만 못한 것을 받기도 애매했다. 각자 원하는 걸 직접 사면 안 돼? 선물을 받을 이에게 직설적으로 갖고 싶은 것을 물었다. 설렘은 없지만 실용은 가득했다. 사실 지금도 이 방식을 선호한.. 2021. 1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