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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어쩌다 이런 가족 - 전아리 다산북스에서 또 책을 두 권 보내주었다. 다산북스 한 권, 다산 3.0 한 권. 지난 번 책도 '놀'이라는 출판사 명을 달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다산북스는 임프린트가 많은가보다. '다산북스'라는 이름이 가진 힘이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새로운 이름이 주는 신선함이 더 좋았나보지? 마케팅 전문가들이 고심해서 내린 결정일테니 뭐 깊은 뜻이 있으리라고 짐작해본다. 앞으로 새로운 이름들이 쌓아갈 일들을 생각해서 투자한 걸 수도 있겠지! 오늘 리뷰할 책은 '어쩌다 이런 가족'이다. 솔직히 이 책의 첫 인상이 썩 좋았던 건 아니다. 우선 앞 표지의 일러스트가, 이런 그림체가 많이 있다는 건 아는데, 나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그림체라서 말이다. 묘하게 왜곡시키면서도 또 사실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 2016. 9. 9.
[Book Review] 니체의 인간학 - 나카지마 요시미치 이런 책은 니체의 책을 먼저 읽고 읽으면 훨씬 좋으련만, 부끄럽지만 고전과는 담을 쌓고 사는 터라 니체의 책은 표지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책등을 통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정도의 제목만 알고 있을 뿐. '차라투스트라(투라?)'는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여하간, 니체도 모르면서 니체의 인간학에 관한 책을 읽었다. 이 책, 처음에는 정말 별로였다. 논리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 거다. 약한 사람은 약한 상태에서 편히 살려고 착한 척을 하는 거라나? 이게 무슨 말인가. 이 일본 작가는 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나 싶고, 이런 책이 왜 일본에서 발간되다 못해 한국까지 넘어왔나 싶기도 했다. 이 논리에 다들 동의한단 말이야!? 어찌나 극단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던지 본래 책에.. 2016. 9. 9.
오래간만에 일상을 써 본다 1년 목표로 한 달에 네 권 이상씩 책 리뷰를 쓰겠다고 써 놓고서 웃었더랬다. 네 권 이라니, 정말 간소한 목표로구만. 되돌아보니 한 달에 네 권은 커녕 네 달에 네 권도 쓸까말까했던 것 같다. 서포터즈를 하는 것 말고 개인적인 흥미를 느껴서 쓰는 책만 센다고 치면 이건 정말 전멸이다. 책을 안 읽은 건 절대 아닌데, 심지어 인스타그램에 짧게 올리고 싶은 책과 길게 리뷰 쓰고 싶은 책을 구분해두기도 했는데, 그런데 다 유야무야다. 어디갔니. 뭘 읽었던 거지. 그렇다고 일이 많이 바쁜 것도 아니다. 사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넓은 바다에 혼자 떠 있는 섬같은 기분을 느낀다. 솔직히 내 일상이 전부 다 유야무야다. 나는 뭘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멍하니 있어도 괜찮은걸까 싶기도 하다. 다들 이러고.. 2016. 9. 7.
그냥 오늘 힘들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 안 받고 있는지 그냥 잘 모르겠다 지금은 찔러도 아픈줄도 모를거야 책상 밑 콘센트를 봤는데 내가 필요하다고 했던 멀티탭이 착 꽂혀있다 딱 한 번 말했는데 사와서 뜯어서 꽂아두고 쓰레기까지 치우고 가셨구나 월요일에 엄마아빠가 왔다가셨다 고마워 죽겠다 그러니까 나는 이제 잘 적응한 사람이 되어서 좀 힘들긴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아야 한다 그리운 것도 없어요 지내는 것도 잘 지내요 그래야 하는거지 이제 나는 그냥 아무 단서도 없이 '그래야 한다'는 그게 그게 제일 무서운 것 같다 여하간 그래서 나는 지금 힘들기도 하고 동시에 아무렇지 않기도 하다 2016. 8. 10.
[Book Review]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 박연선 다산북스 나나흰 5기에 뽑혔다. 뽑혔다고 말하기에는 인원이 어마어마하게 많지만ㅋㅋㅋㅋ 코지 미스터리 책이 출간됐는데 선착순으로 리뷰 할 사람을 뽑는다는 공지를 본 순간 이건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코지 미스터리라니! 한국에서! 한국산 추리소설은 그 자체로도 숫자가 별로 없지만 소름이 우수수 돋는 추리 말고 즐겁게 읽을만한 추리는 더더욱 없어서 항상 일본산을 읽으며 아쉬워 했더랬다. 이 책을 시작으로 코지 미스터리가 많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시골집에 할머니 기쁨조로 홀로 남겨진 백수 삼수생 여주인공은 어쩌다가 마을의 소녀 네 명이 한 번에 사라진 십 년 전의 사건을 풀어내게 된다. 풀려고 애쓰지도 않고 행동의 목적도 추리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비밀을 다 알게 되는건.. 2016. 8. 7.
덥다 덥다. 일요일에는 아무 약속도 잡지 않았다. 부모님도 안계시고 언니도 저녁 늦게까지 오지 않는단다. 혼자 나가서 서울 구경(!)을 하려고 했지만,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내가 안나갈 것을 알았다. 귀찮아. 그래,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내내 집에 있으면서 쉬어주고 그래야 하는거야. 혼자 있기 싫어서 서울에 왔는데 서울에 와서도 혼자이니 기분이 이상하다. 쉬고 싶어서 약속도 안잡았으면서 혼자 있다고 가라앉아 있기는. 허전해.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끈을 내가 끊어놓고서는 끊어진 줄 한쪽 끝을 붙잡고 이제 나는 어떡하냐고 주저앉은 기분 같은거. 올라갔다 내려가는 기간이 있다. 오늘은 좀 잠잠한 날이구나.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라앉는 나 마저도 좋아할.. 2016. 8. 7.
2016.08.06. 오전 11시 11분 여섯시 반에 나도 모르게 눈을 번쩍 떠서 시간을 확인했다 그거 뭐 얼마나 다녔다고 벌써 이러나 싶어서 웃겼지 이래서 어른들이 아침에 잠이 안온다고 일어나 계시는구나 싶기도 하고 물론 나는 잠깐 생각하고 다시 쿨쿨 잤지만 저녁 10시 48분 낮에는 친구들 저녁에는 언니들을 만났다 주말한정 서울인은 바쁘다 그래도 그다음주엔 또 공휴일이 있습니다요 그것도 월요일!! 뭔가 한 챕터 끝낸 기분이다 조용히 스윽 사라져야지 스윽스윽 왜이렇게 어감이 귀엽지 스윽스윽샤라락 2016. 8. 6.
[Font Review] 홍화정손글씨 볼펜 홍화정손글씨 볼펜 paper덕분에 체험단이 돼서 글을 쓴다paper만세 yeah! 글씨체를 블로그에 적용할 수가 없어서 그림파일로 땄는데문장 길이가 다르니까 크기가 왔다갔다한당그래도 그것도 매력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럼 글씨 뿅☆ 분명히 담당자님이 이 포스팅 볼꺼같아서!편지도 한 장 써 보았다 히히히히 글씨 진짜 느낌있고 취향저격ㅠㅠ마지막으로 내가 만들어놓고(라기엔 그냥 글씨를 올렸을 뿐) 내가 너무 좋았던그림 올려놓고 도망간다 총총 2016. 8. 4.
차다 이렇게 추울 수가 없다 막 푸념하고 싶다 나 오늘 이렇게 힘들었다고 그래도 이만큼 견뎌서 이만큼은 잘 했다고 이제 신나는 일 할거라고 조잘거리고 있으면 우쭈쭈해주면 좋겠다 그럼 나도 당신의 하루는 어땠느냐고 물을텐데 진심으로 하나하나 궁금하다고 근데 그럴 수 있을 리가 없고 전주는 참 차다 따뜻한 건 어디에 있을까 2016. 8. 2.
2016.07.27. 요즘은 서평을 좀처럼 쓰지 않는다. 일기만 가끔 올리는 정도에 그나마도 핸드폰으로 짧게 끄적인 것들 뿐이다. 방치하고 싶지 않았지만은 컴퓨터조차 켜고 싶지 않으니 어쩌겠어. 얼마 전 '편안하면 글을 쓰지 않는다'고 올렸던가. '멍하면 글을 쓰지 않는다'고도 말하고 싶다. 바쁘고 할 일이 많고 적응할 것이 많아서 당신의 두뇌가 주변의 것들에 민감하지 못하고 멍하다면 글따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래서 많이 생각하고 항상 깨어있으라고,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은 이들이 그랬던 거구나. 그렇군. 다들 바쁜 삶을 사는 와중에 그만큼이나 촉각을 유지했구나. 몇 년 전인가, 회사원이 왜 시간이 잘 가는지 알겠다고도 쓴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일개 알바였다면 이제는 정규직이네. 하루하루 단조롭고 그저 그런 시간들.. 2016. 7. 27.
2016.07.20 어떤 사실은 필연적으로 쓰다 예를 들어, 내가 갈망하던 단 것은 다른 이가 갖게 되고 내 앞에 남은 건 씁쓰레한 맛이 날 게 뻔한 것일 때 누군가는 단 것을 먹고 그게 항상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알지만 어쩐지 단 것은 매번 나를 비껴가고 나한테는 쓴 것만 오는 기분이 드니까 더욱 달면 이가 썩는다,라고 생각해본다 사탕이 맛있다고 기뻐할 때 이가 썩을 걱정을 진지하게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난 쓴 걸 좋아해,라고도 생각한다 쓴 것을 좋아하게 된 건 사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안될 것 같아 나를 세뇌시킨 것이었는데 씁쓰레하다고 추측하는 게 괜한 기우일지도 모른다고 다독일 힘이 불쑥 생겨나기도 하니까 쓴 맛이 단 맛이 되도록 애를 써야지 당분간은 애쓰고 외면하는 것 말고는 살아갈 방법이 없다 애쓰지 않고 사.. 2016. 7. 20.
2016.07.19 걸어서 5분이면 이런걸 본다 연꽃이 만발하면 정말아름다울텐데 못보고 이사를 가요 히히 아쉽지만 여기까지 찾아올 것 같지는 않네;) 도시가 한적한 것이 꽤 좋다고 느끼는 중이다 낮에 긴장해서 그런가, 조용히 쉬니까 좋아 어쩌면 이 도시에서 꽤나 잘 지낼지도 모른다 이사가는 집도 마음에 들게 뻔해! 일만 잘 배울 수 있다면 진짜 좋을텐데 약간의 걱정과 저녁의 편안함이 모여 지나가는 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되려나 2016.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