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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32

[2021 서른] 13. 당신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어느 날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후회가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깨달음이 왔거든요. 그래서 무슨 결정을 하건 '나중에 후회할까?'를 기준으로 삼게 됐어요. 감정에 휩쓸려 모진 말을 하고 싶다가도 후회할 것 같아 멈추고, 용기가 부족해도 후회할 상황이 싫어 억지로 힘을 내요.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정말로 후회는 안 하게 되더라고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그래서 '후회 없는 삶'이라는 기준을 좀 더 넓혀보기로 했어요. 눈앞의 선택을 넘어서 좀 더 긴 범주를 생각했죠.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야 3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고 만족스러울까? 건강, 돈, 글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좁혀지더라고요.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관계가 최상으로 만족스러워서 더 나아지게 하는 .. 2021. 2. 13.
[2021 서른] 12.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무엇인가요? 저는 공기의 냄새를 좋아해요. 여름밤의 풀냄새와 서늘한 겨울의 냄새는 맡으면 바로 기분이 좋아져요. 둘 다 아파트 단지 앞 육교 근처에서 맡을 때가 제일 좋아요. 풀냄새는 건너편 초등학교 옆의 울창한 수풀에서, 겨울바람 냄새는 육교 위에서 가장 진하게 나요. 영국에서 1년 가량을 보낸 적이 있어요. 먼저 가 있던 친구가 이 나라는 우리나라만큼 겨울이 춥지 않아 겨울 냄새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나라마다 공기의 냄새가 다를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한국에 돌아왔을 때가 겨울이었는데 그 냄새가 어찌나 반갑던지. 특별한 추억은 없지만 요즘도 매년 겨울이 되면 겨울 냄새가 날 때 괜히 반가워요. 비 냄새도 좋아하지만 매번 좋아하지는 않아서 가장 좋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네요. 비가 오는데도 공기.. 2021.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