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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32

[2021 서른] 3. 지금 삶에서 가장 좋아하는 5가지는 무엇인가요? 얼마나 진중한 대상을 골라야 하나 고민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골라봤어요.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건 운동이에요. 순발력도 부족하고 공을 무서워하는 제게 끈기와 성실성으로 성과를 내는 헬스는 편안해요. 얼마 전 누군가 제게 헬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고통을 즐기는 변태라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근육을 찢고 그 고통으로 근육을 키우는 걸 좋아하니까요. 근육통에 시달리다 맞는 말인 듯 해 엄청 웃었어요. 산지 2주쯤 된 컴퓨터를 좋아해요. 요즘 컴퓨터는 부팅이 눈 깜빡하면 되더라고요? 새삼 기술의 발전에 감탄하며 매일 저녁 그 앞에 앉아 뭔가 써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얗고 간결한 디자인이 제 방과 잘 어울려 볼 때마다 뿌듯해요. 물론 지금까지 가장 많이 쓴 용도는 YouTube와 Netflix 시.. 2021. 2. 3.
[Book Review]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이과가 문학적 감수성을 타고나면 쓸 수 있는 글의 표본이 아닐까 싶었던 이번 책. SF가 이렇게나 마음에 들었던 적은 처음이라 읽으면서도 깜짝 놀랐다. 그럴듯한 SF를 소재로 밀도 있는 핍진성을 보여주는데 실감 나게 현대의 문제를 짚어내면서도 감동까지 준다. 그 와중에 막막한 디스토피아를 그리거나 과학만능주의적 태도를 보이지도 않아. 이 작가 뭐야! 천잰가! '광속불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책을 이제야 읽은 이유는 도서관 예약 줄이 너무나 길었기 때문이다(예약에 대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써 놓은 글은 여기). 무려 10명을 기다리고서야 내 손에 들어왔다. 그렇게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 소설을 읽지 않는 분석적 이과생이라고요? 오세요! SF는 싫어하는 문과 감수성 풍부한 문학인이라고요? 읽으.. 202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