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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백만] 2024년 1월의 백만 이 달의 빵: 밀도 ‘리치식빵’ 부모님과 함께 사는 나는 엄마가 보는 장에 식생활을 내맡긴다. 엄마는 주로 e마트 온라인몰에서 장을 본다. 엄마가 이마트에 새로 들어왔다며 밀도의 식빵을 시켰다. 왜 이렇게 맛있는데? 깜짝 놀라 용산에 방문한 날 카페에 방문해서 생크림식빵을 사 먹어보기도 했다(이것도 진짜 끝내주는데, 너무 리치해서 사람에 따라먹다가 질릴 수도 있을 듯). 내 기준 밀도 식빵에서 풍미의 풍부함은 ‘카페에서 산 생크림 식빵>>>>리치 식빵>>담백 식빵’ 순이다. 사무실에 아침을 싸가곤 하는데, 밀도 식빵을 챙긴 날은 출근 내내 기분이 좋다. 일상의 행복 한 덩어리는 식빵으로부터! 이 달의 웹툰: 도무지, 그 애는 로판이 점령한 네이버 웹툰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빠져들어버린 작품. 1화를 발견한.. 2024. 2. 9.
좋아하는 브랜드:: 플랫포인트(FlatPoint) (feat.볼리니 라운지 체어) 볼리니 라운지 체어는 좋아하는 유튜버 슛뚜가 오랫동안 거실에서 쓰던 모델이다. 화면에 잡히는 의자는 간결하고 실용적이었다. 깔끔하게 핵심만 말할 것 같은 꼴이랄까. 얇게 뻗은 손잡이와 다리, 월넛 등받이, 깔끔한 방석까지 군더더기 없는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의자는 뒤로 기대기 편안하고, 곡선에 몸이 쏙 들어간다. 키가 여자치고 작지 않은 편인데(168) 엉덩이를 뒤로 붙이면 발 뒤꿈치가 닿지 않는다. 오토만이나 발을 받칠 만한 곳이 있는 편이 압도적으로 좋다. 등받이가 흠집이 잘 나서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플랫포인트 쇼룸에서 테이블과 함께 배치된 의자들은 테이블과 닿는 부분에 흠집이 있는 경우가 흔했다). 안락한 조명을 켜고 라운지 체어에 앉아 책을 읽는다. 행복하다. 볼리니 라운지 체어는 오랜 고민.. 2024. 2. 2.
미니멀리즘 Part 2. 내게 영향을 준 사람들 (히조 편) 히조는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라이프와 가장 비슷한 삶을 사는 유튜버다. 집안이 텅 비진 않았지만 쓸데없는 물건은 없다. 취향을 포기하지 않은 미니멀리스트이고 싶은데 히조의 집이 딱 그렇다. 깔끔하게 골라둔 가구와 조명은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딱 한 가지, 책만은 미니멀이 안 되는 듯한데(그래도 일정 규모의 책장을 넘어가지는 않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 점마저 나를 끌어당긴다. 저도 책순이거든요. 히조는 채식을 주로 먹고 외출하면 빵을 많이 먹는다. 같은 물건이 오래 등장하고 비슷한 장소도 많이 나온다. 나는 온갖 잠옷이 영상마다 바뀌며 등장하는 것보다 내가 아는 그 잠옷을 매일 입는게 좋다. 오랫동안 같은 도마와 같은 프라이팬을 쓴다. 물건을 아껴가며 뜨개질로 손잡이를 만들어 주는 걸 보면 기분.. 2024. 1. 26.
[2024 새해를 맞이하며] 고전을 향유할 수 있는 근면한 사람 2023년은 내게 즐거운 해는 아니었다. 환경 핑계를 내려두더라도 -회사에서건 사생활에서건-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 답답함이 많던 해였거든. 나태하진 않았지만 안일한 시간이었다는 판단 하에, 2024년은 근면한 해로 만들어보고자 한다. 투두리스트, 감사일기 쓰기 일상에서의 근면함은 자주 가는 카페의 이벤트 참여를 통해 이뤄보려 한다. 매일 한 일과 감사 일기를 업로드한다. 시작하기 전에는 귀찮기만 할 거라 생각했는데, 자발적으로 2주 정도 올려보니 이게 심리에 영향을 꽤 준다. 나만 보는 게 아니라 게시한다는 점에서 효과 만점이다. 백서 쓰기 업무에서의 근면함은 큰 프로젝트를 반드시 잘 마무리해야만 하는 외부적 요소로 인해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겠다. 매일 모르는 일의 연속이지만 그때마다의 최선을 해내다 .. 2024. 1. 12.
[월간 백만] 2023년 12월의 백만 이 달의 식당: 깔리 한국식 카레도 좋고 수프 카레도 좋아하지만 인도 커리가 땡기는 날이 있다. 맛있는 인도 커리집 하나 알아두면 든든하지! 커리는 당연히 맛있고 종류도 많아서 골라 먹을 수 있다. 인도 커리집들이 탄두리 치킨은 비슷한 제품을 쓰는지 대동소이한 맛을 내곤 하는데 깔리는 직접 양념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 맛이라 흡족했다. 지인이 인도 커리가 먹고 싶다!고 한다면 괜찮은데 안다며 바로 데려갈 집이다. 다음에는 커리에 밥을 슥삭 비벼먹어 볼 생각. 이 달의 웹사이트: 폴인 (링크) 송길영 작가의 인터뷰 시리즈가 업로드된다는 홍보를 보고 바로 무료 1달 구독을 시작했다. 윤종신 인터뷰로 시작하는 ‘핵개인의 시대’ 시리즈는 당연히 너무 좋고,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된 이연실 편집자의 강연도 몹.. 2024. 1. 5.
[2023 총결산 시리즈] 2023 월별 정리 1월 (+1)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났다가 후임 덕에 3일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일이 아무리 많아도 그곳에 그냥 있고 싶었는데. 후임은 낡은 책 때문에 먼지 알레르기가 일어난듯 했지만 정확한 사유가 아니어서 마음을 다잡기 어려웠다. 어떻게 빠져나간 아수라장이었는데 다시 멱살 잡혀 돌아와야 하는거지. 탓할 곳이 없는 마음은 허공을 부유했고, 안타까운척 연기하는 상사가 준 싸구려 초콜릿은 우습기 그지없었다. 몇 없는 친구를 모두 만난 달이었다. 저마다의 상황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는 그래도 어쨌거나 힘을 내고 있구나. 작은 행복을 소중히 하고 고통에 의연한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다. 평온하기만 한 삶은 없으니까. 나는 나를 이겨내야 하니까. 2월 (+1) 달리기가 뿌듯했던 한 달이었다. 1km를.. 2023. 12. 29.
[2023 총결산 시리즈] 2023 목표와 결과 올 해는 목표를 중간에 한 번 수정했다. 구체적이고 상황에 맞는 목표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크게 14 꼭지 중 8개를 이뤘다(57.1%). 최선을 다한 것도, 다하지 못한 것도 있다. 내년에는 80% 정도를 이룰 수 있는 해를 만들었으면 한다. 운동 꾸준히 하기1) 좋은 성격을 유지하고 늘 여유 있을 수 있는 체력 유지하기 2) 체지방률 35% 이하 만들기 3) 2-3분 30분 인터벌 달리기 중 시속 9km 이상 유지하기 or 춈미 인터벌 일상적으로 수행하기 여름까지 꽤나 운동을 열심히 했다. 의도치 않게 몸무게도 빠져서 5kg을 무리 없이 감량했다. 그러다 코로나에 걸렸고, 발목을 접질렸다. 점점 운동 루틴에 깨지더니 뭉개는 시간이 왔다. 몸무게가 돌아왔다. 무게가 불어나는 건 모른 척할 수 있었.. 2023. 12. 28.
[2023 총결산 시리즈] 2023 올해의 OOO을 써보자! 올해의 사건 :: 새로운 근무지로의 발령 5년간 출퇴근하던 근무지에서 한껏 떨어진 근무지로 발령이 났다. 고통의 순간에서 나를 지켜내려 노력했지만 멋지게 싸운 기분은 들지 않는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노라면 내가 정말 서울 사람이구나 싶어 기분이 묘하다. 지겨워지던 일을 바꿀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직장에서의 성장이 멈춘 기분이었는데, 새 부서에서는 해 본 적 없는 미션을 받고 언덕을 넘어가는 일이 반복된다. 이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게 쑥 자라 있겠지. 나를 밑바닥까지 밀어냈지만 동시에 내게 평안을 준 사건이었다. 감히 전화위복이었다고 말해 본다. 올해의 습관 :: 지하철에서 시간 보내기 매일 지하철 타는 시간을 잘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만원 열차가 아니라 충분히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이다. .. 2023. 12. 27.
[2023 총결산 시리즈] 2023 성과와 답보 유난히 답보 상태라는 기분이 많이 들었던 한 해, 솔직하게 적고 툴툴 털어내겠다. 2024년에는 꼭 도약해야지. 성과 1. 자산 000원 증가 연초에는 생각하지 못한 만큼 저축액이 불었다. 목표보다 꽤 많이 늘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기뻐할만하다. 그럼에도 쉽게 기뻐지지 않아 내심 의아했고,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간단하게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올해 돈을 아끼지 않고 썼기 때문이고, 나머지는 내가 공부해서 이뤄진 자산 증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올해 돈을 많이 썼다. 나를 치료하는 비용이라 생각하며 고삐를 느슨히 풀었다. 치료 목적의 소비는 돌아보니 그저 낭비로 보였다(낭비라 말할 수 있을 만큼 회복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멀쩡해진 후에도 무엇에 썼는지 모르겠는 돈이 많았다. 그런데도 돈이 .. 2023. 12. 26.
괴물 나는 가끔 사람이 무서워요 두려워요 만원 지하철에서 내리려고 문 앞에서 버티는 사람을 밀쳐내다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자를 있는 힘껏 재단하다가 온갖 소스가 범벅된 플라스틱 그릇 속 이만 얼마짜리 탄수화물을 먹다가 자신만이 목적이고 세상은 수단인 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취하느라 시들어가는 꽃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눈앞의 쇼츠에 물들어서 기실 무얼 보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나를 다른 사람이 무서워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2023. 12. 21.
모퉁이 1. 시선이 드물게 닿는 큰길의 모퉁이에서 눈이 초롱한 노인이 발을 대롱대롱 중요한 일인 양 매일 앉아 자리를 지킨다 왜 여기 계셔요 무슨 생각하셔요 아침마다 언제 오셔요 답할리 없는 무음의 질문을 번번이 마주치다 스르륵 지나가는 아침 고양이가 영역 지키듯 세상을 처음 보는 어린 눈으로 하염없이 무언가를 찾는 눈으로 공기가 달궈져 아침나절도 괴로울 무렵 신기루 사라지듯 사르륵 자취를 감춘 노인이 선선한 바람이 불 무렵 또, 모퉁이에서. 2. 너나없이 바쁜 퇴근길 모퉁이에서 하염없을 풍파에 절은 굴곡의 노인이 기어코 한편에 난전을 편다 마른미역이며 손질해 내는 푸성귀며 좋아 보이지도 싱싱해 보이지도 않은데 지나는 사람 눈길 하나 없는데 악착같이 자리를 꿰차고 초라함을 펼쳐두고 매서운 눈사위가 길을 가른다 .. 2023. 12. 21.
[월간 백만] 2023년 11월의 백만 이 달의 식당: 취향의 섬 제주도 여행 계획을 짜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그런 나를 몹시 칭찬하게 만든 집. 먼저 제주에 가는 회사 동기가 다녀오더니 정말 좋았다고 해서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믿음으로 직진했다. 위치가 외딴곳이라 뚜벅이는 택시비를 상당히 날렸는데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고사리멜젓파스타와 흑임자리조또, 옥감자춘권, 뀰라봉주스를 먹고 신이 나서 함께 간 남자친구에게 식당을 찾아낸 생색을 마구 내었다. 친화력 좋은 다른 테이블과 주인분과의 대화를 통해 아늑하고 세세한 인테리어를 납득하게 되었다. 목수인 오빠와 새언니가 낡은 집을 직접 고쳐 만든 곳이라나. 1인 식당인데도 음식이 크게 늦지 않게 나오고(주방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계실까), 친절하고 맛있다. 동네에 있는 식당이라면 1주일에 .. 2023.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