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AT166

[월간 백만] 2023년 6월의 백만 매달 좋은 것을 잘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두지 않으면 잊어버리니까, 차곡차곡 쌓이면 멋진 기록물이 되겠거니 생각하며 소소하게 시작해 본다. 남기고 싶은 멋진 것들이 한가득 쌓였으면 좋겠다. 이 달의 음식: 혜화경찰서 앞 핫도그 한 달 동안 새로 시도한 음식점이 그리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이곳이라니. 운전면허증을 갱신해야 하는 기간이라 경찰서에 가야 했다. 경찰서의 어디로 가야 하는지 검색하다가 우연히 어느 블로거의 진심 가득한 핫도그 추천을 읽었다. 직접 만드는 수제 핫도그고 주변에서 대량으로 사 가기도 한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나 사 먹었는데 적당히 매콤하고 짭짤한 초리조 스타일의 소시지에 바삭한 외피, 직접 묻히는 설탕과 케찹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극락으로 끌고 가는 맛이었.. 2023. 7. 10.
좋아하는 브랜드:: 와이잭(YJack) 면 의류 브랜드 와이잭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ExFina Cotton을 쓴다는데 소재가 다른 브랜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다. 반소매 티셔츠와 터틀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가진 모든 옷을 와이잭으로 바꾸고 싶지만 이미 있는 옷을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참는다. 와이잭을 입을 수 없는 봄이 오면 한 개만 새로 살까 싶다가도, 있는 옷이 많으니 참자며 나를 누른다. 터틀넥도 좋지만 반소매 티셔츠는 사랑이 뿜어져 나오는 수준으로 애정한다. 출근하는 여름날 와이잭의 티셔츠를 입어야겠다 결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부드럽고 시원해서 나를 대접해 주는 기분이다. 세상에 누가 나를 대접해 주겠어? 나라도 나를 최고라고 말해줘야지. 와이잭의 티셔츠는 내가 나에게 보내는 따봉이다(따봉셔츠야 고마워🙊). 나는.. 2023. 6. 28.
담대하고 가볍게 1월에는 몇 안 되는 친구를 모두 만났다. 연말 약속을 피하다 보니 설날의 약속이 빼곡해졌다. 앞으로 이다혜 작가처럼 만남의 달을 정해서 모임을 모아도 좋겠어. 여러 친구를 단기간에 만나는 게 꽤 괜찮더라고. 하나하나 깊이 파고든다기보다는 전체를 조망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인생은 전부 다른데 두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어른 다운 삶의 고민을 해결하지만 길게 탄식하지 않고 감내하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어느 조건과 상황에서든 고민은 있다는 점. 별 일 없느냐는 말에 모두 특별한 일 없이 산다고 하지만 운을 떼보면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없다. 회사에서건 가족에서건 관계에서건 모든 게 완벽하진 못하더라고.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고민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시간 낭비로 보.. 2023. 1. 27.
[2023 새해를 맞이하며] 열정과 평온함으로 정신없던 새해의 시작이 지나고 다시 일상에 안착했다. 같은 하루를 새로운 날인 양 보낸다. 변한 게 없단 건 불안하지 않다는 뜻이지. 큰 신경을 쏟지 않아도 편안함에 감사하며 나에게 집중한다. 연말에 적어두었던 올해의 목표를 확인한다. 좋다. 올해의 나야, 힘을 내! 새해 목표가 완성되었으니 구체적인 로드맵을 짠다. 매년 가장 먼저 짜는 건 돈 로드맵이다. 대략 얼마를 모으고 얼마를 무엇에 쓸지 정리한다. 이미 몇 년 간 나에게 맞는 양식을 구축해서 칸만 채우면 된다. 매 달의 금액이 모여 큰돈이 된다. 하루가 쌓이는 힘에 확신을 갖게 된 건 저축 덕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을 비웃었지만 내심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싹튼다.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 하루하루는 성실히,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2023. 1. 12.
[2022 총결산 시리즈] 2022년 월별 정리 어른이 되었고 30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생각이 드는 한 해였다. 늘 같은 듯하면서도 조금씩 바뀌는 게 삶이다. 나는 혼자 성장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제는 주변에서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지'하고 고착될 나이가 되었다. 매일을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어른. 어른이 되어버렸다. 1월 묘하게 머릿속이 흐리고 기억이 짧아져서 마음이 산란했다.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며칠 명상을 했더니 개운하고 좋았다. 새해여도 딱히 설레지 않았는데 시간은 잘만 갔다. 운동은 꽤 열심히 했다. 다이어트는 모르겠고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보직이 바뀌었다. 바뀐 일상에 아빠가 잘 적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신차 계약을 했다. 아빠가 원하는 차종과 초보운전인 나를 위한 옵션을 더하니 상당히 거대한 차가 됐다. 이런 차.. 2022. 12. 31.
[2022 총결산 시리즈] 2022 목표와 결과 2022년에는 목표 13개 중 6개를 달성했다(달성률 46.15%). 달성해서 기쁜 것도, 달성하지 못해서 아쉬운 것도 있다. 달성하지 못했지만 큰 상관이 없는 것도 있지. 아래에 이모저모를 적어본다. 1. 운동 꾸준히 하기 :: ① 서울둘레길 스템프 완성(실패) ② 5km 마라톤(실패) 올해의 운동도 Up&Down의 시기를 겪었다. 여름의 무기력을 지나 가을부터 애를 쓰면서 연말의 몸은 나쁘지 않다. 설정한 목표 두 가지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아무 운동도 안했다고는 할 수 없다. 지난 2년간 미미하지만 꾸준히 체지방량이 줄고 근육이 늘었다. 폐활량도 좋아졌고 건강검진 결과도 깨끗하다. 옷이 헐렁해졌고 고통스럽지 않게 러닝머신으로 1km 이상을 뛸 수 있다. 내년에도 꾸준히 나아갈 계획이다. PT 선생님과.. 2022. 12. 21.
[2022 총결산 시리즈] 2022 올해의 OOO을 써보자! 1. 올해의 시작 :: 유튜브 채널 ‘무적의 백자매’ 언니와 의기투합해서 '무적의 백자매' 채널을 오픈했다. 영상 편집을 하게 된 후부터 나도 유튜브 채널을 꾸리면 좋겠다고 막연히 상상했다. 상상이 현실이 되기엔 난 너무 굼떠. 집에서 어도비를 결제할 생각에 막막해서 미뤘다가, 찍을 내용이 없다고 미루고, 그렇게 1년이 가고 2년이 가고... 헤메는 와중 우연히 영상 편집 앱 VLLO를 알게 되었다. 언니에게 소개 시켜주고 격주로 영상을 올리면 재미있겠다고 궁리하다가 마침 친구들과 여행을 가니 콘텐츠도 생기네! 한 번 올리니 두 번은 쉬워서 한 달에 두 개의 영상을 찍어내고 있다. 핸드폰으로 하는 편집은 간편해서 부담이 적다. 이동성이 좋아서 대중교통에서도 편집을 한다. 무심코 찍은 화면이 다시 보면 좋.. 2022. 12. 20.
지긋지긋한 입사 5년차의 단상 이번 주는 유난히 사무실이 지긋지긋했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면서도 연원을 찾고자 생각을 꼬리 물고 늘어졌다. 일에 집중하지 않고 딴생각을 했다는 말이긴 한데, 집중할 만한 일이 있기는 했나. 어쨌거나 사무실에서 한 생각에 대한 짧은 요약. 1. 지루함은 평온함에 비뚤어진 시야를 갖다 대면 나타난다. 결국 스스로 고통의 안경을 집어 쓴 셈. 어리석은 마음인 줄 알면서도 계속 지겨워하는 게 중생의 한계다. 2. 지루함은 웃음으로 순식간에 사라진다. 사무실에서 계속 지루하다는 건 사무실에서 웃을 일이 하나도 없다는 뜻. 낮 시간에 다섯 번만 진심으로 웃음소리를 낼 수 있다면 사무실을 사랑하고도 남음이겠다. 3. 사무실에서 사람으로 웃을 일이 없으니 홀로 칙칙한 책상에서 어떻게 웃을지 궁리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 2022. 8. 26.
빌리브 매거진과 고마운 스타벅스 카드와 검색되지 않는 빌리비어 즐겨보는 빌리브 매거진에서 나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빌리비어를 모집한다기에 덥석 응모해 글 두 편을 썼다(나의 책상, 나의 서울). 주제가 정해진 글을 쓰는 건 고민하는 과정부터 재미난 일이었기에 응모하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내가 쓴 글은 내가 제일 좋아해서 종종 읽는다. 책상과 서울이 내게 이런 의미로구만. 리워드를 보내준다기에 신세계라면 제법 신경 쓰리라 믿기는 했다. 아니 그런데, 도착한 물건이 제법을 넘어 심하게 좋지 뭐야? 한정판 기프트카드는 평범한 네모 디자인에 그림만 빌리브이겠거니 했는데 무려 케이스에 담긴 열쇠 모양의 카드였다. 처음에는 달랑거리는 네모가 카드고 열쇠는 장식품인 줄 알았는데 열쇠가 카드더라 이 말이에요. 스타벅스에서 열쇠를 건네며 결제를 하면 이목이 집중되겠다는.. 2022. 6. 1.
나의 공간, 나의 서울 (feat. 빌리브) 즐겁게 읽고 있는 웹매거진 빌리브 덕에 4월 한 달간 나의 공간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좋은 공간을 소개하고는 싶은데, '나의' 공간이라 생각하는 곳이 금방 떠오르지는 않고. 회사와 집을 왕복하는 일상에 특별히 아지트로 삼는 가게도 없다. 헬스장에 자주 머무르지만 내 공간은 아니다. 고민하다 질문을 살짝 바꿔서 스스로 물었다. 떠나고 싶지 않은 공간이 있다면? 답은 쉽다. 서울. 서울은 인생 대부분을 보낸 공간이다. 삶의 시기마다 서울은 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무한한 가능성이 두려움으로마저 다가오던 20대 초반의 내게 서울은 별천지였다. 흥미로운 이벤트가 늘 열리고 따라가야 할 트렌드는 끝이 없었다. 영국 어학연수 중 서울을 소개하는 발표를 했을 때 가장 먼저 고른 사진은 광화문의 야경이었다. 전.. 2022. 4. 27.
나의 공간, 나의 책상 (feat. 빌리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인테리어와 관련된 여러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그중 신세계에서 발행하는 빌리브 매거진도 심심찮게 접속한다. 여느때와 같이 기사나 읽으러 들어갔던 어느 날, 빌리비어를 뽑는다는 말에 설레서 지원했더니 덥석 뽑혔다. 덕분에 나의 공간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다. 집순이는 공간이라면 단연 집(과 그 안의 내 방)을 최고로 꼽는다. 다만 내가 사랑하는 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번 떠들어둔 바가 있어 살짝 고민하다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책상을 특별히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하루 중 내가 머무르는 책상은 두 군데인데 내 방의 책상과 회사의 책상을 모두 소개해 보겠다. 집 책상은 방 창가에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가 골라주신 책상인데 10살의 나도 31살의 나도 만족하며 잘 쓰.. 2022. 4. 2.
내게 책의 의미를 돌아보자면 좋아하면서 지겨워하면서 책을 계속 읽는다. 책이 가득찬 곳에 굳이 일하러 왔다. 이번 주말에도 책에 취해 기분이 좋았다. 책은 뭘까 고민하다 4가지로 책을 분류해보았다. 첫 번째, 무심코 펼쳐든 책인데 마침 딱 필요했던 문장이 있는 경우. 그냥 읽은 책인데 고민의 답을 발견할 때가 있다. 상황과 너무 맞춤해서 어쩌다 이런 문장이 내게 왔나 싶다. 책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순간인데, 나는 우연히 심보선 작가의 시를 읽고 숨이 멎었다. 책은 이제 내게 구원이 됐다. 종종 수호천사가 오기를 기다린다. 나는 또 상상한다. 나의 수호천사가 세상의 모든 책들을 미리 읽어 놓고 나의 오만과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우연을 가장하여 내 발치에 그때그때 적절한 책들을 떨어뜨려준다고. 마치 혀가 없는 것처럼, 심보선.. 2022.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