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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1. 좋긴 한데 걱정되는 짧은 일주일 왜일까. 무엇때문일까.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몸무게가 준수한 상태로 유지된다. 왜? 식단도 정갈하지 않았는데 몸무게가 요동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잠깐 가만히 있다가 다음주에 우와앙 부풀어오르려 기다리는 건 아닐까 쓸데 없는 걱정도 한다. 아니 그러니까, 대체 왜 500g도 안 늘었지. 이번 주는 운동을 게을리했다. 월요일은 괜찮았어. 화요일에 운동을 가려 했는데 남자친구가 온다잖아. 어떡해 좋은 걸! 수요일은 한글날이어서 수업이 없었고, 목요일에는 선약이 있어 운동복을 가져오지 않았더니 약속이 깨졌다. 제대로 수업을 들으며 운동을 한 건 월요일이 유일했다. 게다가 화요일 저녁에는 빵을 많이 섭취했고, 수요일도 뭔가 끼니별로 많이 먹었고, 목요일(어제)도 저녁 먹고 아이스크림 하나를 챱챱 해치웠.. 2019. 10. 11.
[Book Review]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책 팔아서 먹고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브로드컬리의 책은 발견한 시점부터 눈여겨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집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드디어 마침내 읽었지. 작은 서점의 생생한 일상이 궁금해 고른 책이었다. 그런데 앞뒤의 수많은 글자를 읽다보니 엥? 이게 잡지라고? 잡지 등록 번호를 보고 잠시 당황했지만 감탄이 나왔다. 그래, 잡지가 이런 판형일 수도 있지! 기존 잡지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불만(너무 크다, 글씨가 콩알 같아 가독성이 떨어진다)을 다 없애버렸잖아. 생소한 판형만으로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다른 이슈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우리 도서관에서는 이걸 ‘단행본’으로 등록했던데, 나만 모른 건 아니었어 후후. 꽤 두껍지만 금방 읽는다. 왼쪽에 글자가 거의 없고 기본 글씨가 커서 더 그렇겠다. 이 이슈에는 서점을 운영.. 2019. 10. 11.
'선량한 차별주의자'와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의 거리 요즘 차별을 이야기하는 책을 많이 읽는다. 일부러 의식해서 고르지 않는데도 자주 본다. 차별을 당하는 입장에서도 하는 입장에서도 자유롭지 않아 읽기 편안하지는 않다. 그래도 자꾸 불편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두 권의 책을 읽었고 깊이 공감했다. 두 권 모두 요즘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남자친구와 함께 고민하고 싶었어. 하지만 내 태도는 다르다. 하나는 읽자마자 남자친구도 보여주려 구입 했는데 나머지는 차마 보여주지 못하겠다. 사실 이 책을 읽었다는 말조차 꺼내지 않을 확률이 높다. 너는 갈등을 싫어한다. 네게 말할 수 있는 범위는 정해져 있다. 그 범위는 나 혼자 정했다. 너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려 노력한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일단 듣기는 하는 마음도 알고 있다. 그런데 네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심지.. 2019. 10. 8.
2019.10.8. 생각보다 나쁘지 않군! 두 가지 몸무게와 관련된 건수(?)가 있었는데 서로 잘 보합이 되어서 그런지 평이한 몸무게를 유지했다. 매우 기쁘다. 10월 1일부터 월, 수에 줌바 수업을 듣는다. 무려 1시간 반 동안 몸을 털어댄다. 너무 힘들고 땀이 쭉쭉 나는데 춤추는 게 너무 신나서 힘들어도 멈추지 않는다. 헥헥거리다 얼빠진 표정으로 간신히 따라하고 있으면 선생님이 Smile:) 동작을 하신다. 맞아요. 웃어야죠! 골반도 막 튕기다 보면 땀이 어찌나 흐르는지 운동한 다음 날엔 살이 확 빠져있다. 물이 빠진거라 금방 다시 차오르긴 하는데 그래도 만족감이 높아. (비록 도서관 실장님과 함께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보려고 한다. 10월 3일에서 5일까지는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어휴, 너무 좋았잖아!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 2019. 10. 8.
2019.10.2. 시간은 모두에게 24시간이지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 동기들을 바라보며 이제 모든 인생이 결정되어버렸다고 생각했다. 사무실에 오니 더 확실해 졌지. 난 3년쯤 버티면 대리가 될거고, 그땐 옆칸은 못 가겠네. 다시 5년쯤 버티거나 운 나쁘면 8년쯤 버텨서 과장이 되겠지. 그럼 옆으로 한 칸. 거기서 끝날지도 모르지만 여간하면 시험을 치고 한 칸 더 옆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정치를 열심히 하면 제일 끝 창문가로 갈지도 몰라. 몇 년에 한 번씩 옆칸으로 옮기는 인생이구나. 더럽게 재미없네. 1년 반이 지나고 이직을 하고나서 문득 나와 동기들을 되돌아봤다. 각양각색이었다. 꿈을 찾아 이직한 나, 그냥 이직한 언니, 이직 안하고 지사만 옮긴 언니,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과로에 괴로워하는 오빠, 바꾸지 않고 그대로만 있으면 승진은 1순위일.. 2019. 10. 2.
[Book Review]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이본 취나드 파타고니아가 환경을 사랑하는 기업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읽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영감을 주는 사람일 수가 있나. 한 권 구입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절판이 되어버려서 중고 서적도 없었다. ‘이대로 도서관에 분실했다고 하고 배상을 할까’ 싶은 못된 생각을 처음 떠올려볼 만큼 소장 욕구가 드는 책이었다. Let My People Go Surfing! 두 보이즈(Do Boys) Q. 가장 힘들었던 등반은 어떤 때였는가? A. 아마도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취나드를 포함한 친구들과 레이니어 산의 카우츠 빙하에 갔을 때였을 것이다. 나는 전에 빙벽 등반을 전혀 해본 경험이 없었고, 그들은 나에게 크램폰과 아이스 엑스의 사용법 30초 레슨을 해 주었다. 아주 경사가 급한 빙벽을 건너고 있을 때였다. 미끄러지면 .. 2019. 10. 2.
2019.9.30. 앞만 보고 전진 전진! 행복과 슬픔을 모두 맛본 한 주였다. 그래도 (내맘대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결론 내린다. 30일에 3.9를 맞이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4.9라는 숫자가 내 앞에 있다. 지난주와 같은 마음이었다면 (마음의) 눈물이 줄줄 났겠지만 요번 주는 그렇지 않다. 희망을 본 한 주거든! 기나긴 정체기 일지 호르몬의 장난기 일지 여하간 끝없이 맴돌던 기간이 끝나고 이번 주는 토요일 아침까지 아주 행복한 감량세를 보여주었다. 드디어! 드디어! 몇 개월 전에도 못 봤던 3이 체중계에 떴다구! 행복하다구! 연말까지 1을 보고 싶은 마음이 현실적이지 않은가 싶어 슬퍼했는데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떨어졌느냐고 하면 할 말은 없다. 그냥.. 꾸준히 똑같이 했어요... 그래서 왜 그 다음날 갑자기 1.. 2019. 9. 30.
[Book Review] 공공 도서관 - 리처드 도슨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작품이 세상에 존재해서 너무 고맙고, 돈을 들여 한국어로 번역해 그 작품을 내게 전해준 출판사도 너무 고마운데, 대체 이게 많이 팔려서 출판사에 이윤을 남겨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책이 있다. 경제적 부분을 일부 포기하고서라도 사명감으로 책을 출간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지 주머니도 마음도 궁색한 나는 아직 상상이 어렵다. 다른 책을 많이 팔아서 비용을 좀 보탰을까. "공공도서관"은 진심으로 발행인을 만나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손을 붙잡고 흔들 책이다. 사진작가 로버트 도슨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도서관 사진을 찍은 작품집이다. 사이사이에 도서관과 관련된 여러 필자들의 에세이가 짧게 들어있다. 도슨의 사진 속 도서관은 놀랄만큼 다양하다. 웅장한 도서관이나 규모가 큰 도서관, 멋.. 2019. 9. 26.
[Book Review] 출판하는 마음 - 은유 인터뷰집 평범한 동년배들보다는 책을 훨씬 많이 읽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지금의 직업을 가질 길이 너무 협소해보여 그렇다면 출판사에 취직해볼까 한 적도 있다. 함께 공부한 많은 친구들이 출판사로 갔고, 나는 다시 언저리에서 기웃거리기만 하는 지금 ‘출판하는 마음’은 내가 바라던 세계의 여러 단면을 자세히 보여준다. 은유 작가가 썼으니 무슨 내용이더라도 읽었겠지만 출판업계의 이야기라니 심장이 쿵쾅거렸다(두근만 가지고는 모자란 파동!). 인터뷰이들부터가 (내게) 너무 핫하다. 김민정(흑흑 오은시인님 팟캐스트 나오신거 듣고 걸크러쉬 쩔었자나), 너구리 김경희(제가 오키로북스 인스타를 매일 봅니다 본다구요ㅠㅠ), 이경란(B컷 책.. 제가 북스타그램 시작한 계정의 첫 게시글이 이 책이엇쬬...), 박태근(허허 바갈라딘이라.. 2019. 9. 24.
[어쨌든, 도서관] #1 사서의 책 사냥 직업이 사서라 밝히면 항상 따라오는 말이 있다. 업무시간에 정말 책 읽어요? 혹은 책 많이 읽어서 좋겠네요. 대답은 늘 같다. 제가 있는 부서는 책이랑 관련 없는 일을 하고, 관련 있는 부서라고 해도 책 겉표지나 좀 보지 내용을 읽는 건 아니에요. 속으로 외친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자구요! 돈 받고 일하는데 맨날 책이나 어떻게 읽어요! 대체 누가 월급을 줍니까! 같은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면 그게 상식인가 싶기도 하다. 그들이 만나는 사서는 공공도서관 혹은 대학도서관의 대출대에 앉은 누군가겠지. 그분들이 책을 자주 읽고 있는 건 사실이니 지극히 당연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대출대에 앉은 젊은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계약직이거나 단기 아르바이트라는 (슬픈) 사실 쯤은 이용자가 굳이 알 필요는 없다. 카페 .. 2019. 9. 23.
[Movie Review]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현대미술의 거장) 호크니 주말에 영화 “호크니”를 봤다. 이본 취나드의 책을 읽고 있던 참이었는데, 글로는 취나드를 영상으로는 호크니를 만나니 영감이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기분이었다. 멋진 사람들의 멋진 성과와 멋진 삶은 나도 꼭 멋지게 살리라 다짐하게 한다. 호크니는 그냥, 예술가더라고. 예술 안했으면 어쩔까 싶은 진짜 예술가. I paint what I like and When I like.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말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내 욕구일 뿐. 나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을 잘 구분해 내기 위해 노력한다. 내면의 목소리를 가장 잘 듣는 사람들이 바로 예술가가 아닐까. 나를 표현하는 일을 호크니는 붓으로 했다면 나는 직업과 일상으로 한다. 그래서 일상을 더 다듬고 싶다. 영화 속 호크니 집안은 전혀 예술적이지 .. 2019. 9. 23.
2019.9.23. 지루해도 포기하지 맙시다 조금만 노력해도 술술 잘 빠지던 시기는 지났다. 몸은 운동에 적응해버렸고 난 더 이상 줄일 식욕이 없다. 간식은 줄여도 본식을 줄이기는 어려운 데다 주말 데이트에서까지 다이어트를 하는 일은 버겁다. 그럼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하나. 운동을 두 배로 늘린다고 해서 감량분이 두 배로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쯤은 이제 너무 잘 안다. 그리하야 포스트 추석 다이어트는 몹시 지난하고도 지루하게 이어졌다. 이건 뭐 빠진 것도 아니고 찐 것도 아니여. 그나마 오늘 아침 잰 몸무게에서 체면치레는 할 정도의 수치가 나왔다. 딱 상반기 운동하던 때의 몸 사이즈 및 수치와 비슷하다(허리둘레는 쬐애끔 더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개미 눈곱만큼?). 열심히 운동하고 이 정도면 그냥 안 하는 게 더 편한 게 아닌가 하는 슬픈 마음도.. 2019. 9. 23.